‘막내 구단’ KT 위즈가 창단 7년 만에 2020년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타격 4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고, 고졸 신인 소형준(19)이 데뷔 첫해에 1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로하스는 30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높은 지지로 MVP를 받았다. MVP 투표에서 896점 만점에 653점을 받은 로하스는 2위 NC 다이노스 양의지(374점), 3위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큰 점수 차로 눌렀다.
시즌 종료 직후 출국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로하스는 영상을 통해 “개인상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올해 태어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일찍 출국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개인 부문에서 장타(0.680) 홈런(47) 타점(135) 득점(116득점)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1위를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고졸 신인 소형준도 560점 만점에 511점을 받으며 압도적인 표 차로 신인왕에 올랐다. 소형준은 올해 26게임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2004년 류현진 이후 16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프로에 와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역대 6번째로 동일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해냈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MVP 김성한·신인상 이순철), 1993년 삼성 라이온즈(MVP 김성래·신인상 양준혁), 2006년 한화 이글스(MVP·신인상 류현진), 2007년 두산(MVP 다니엘 리오스·신인상 임태훈), 2012년 넥센 히어로즈(MVP 박병호·신인상 서건창)에 이어 8년 만에 KT가 기록을 경신했다.
KT는 개인 부문에서도 로하스 4관왕을 포함해 주권이 홀드(31개) 1위를, 심우준이 도루(35개) 1위를 기록해 6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다승(20승)와 승률(0.909) 2관왕, 호세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199개) 1위에 올라 3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조상우가 세이브(33경기) 1위를, 에릭 요키시가 평균자책점(2.14)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타율(0.354) 1위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탈삼진(205개) 1위에, NC 박석민이 출루율(0.436) 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