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매주 주일예배 후 진행하는 공과공부와 방학 기간 열리는 각종 수련회(성경캠프)가 중심축을 이루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은 그 근간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온 꿈이있는미래(꿈미·대표 김은호 목사)는 30일 제9회 꿈미 교육콘퍼런스를 열어 교회가 추구해야 할 신앙교육의 본질과 전략을 소개했다.
‘다시 시작’(restart)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가 내놓은 키워드는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과 ‘온라인 활용’이었다. 꿈미 소장 주경훈 목사는 “한국교회 주일학교 현장은 지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얼음 땡 놀이’하듯 닫혔다 열리기를 반복하며 혼란을 겪었고 신앙교육의 공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기독교 교육의 시공간과 주도권, 교육의 대상과 방법을 통째로 바꿔놨다”며 “세대통합 교육,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한 ‘올라인(all line) 콘텐츠’가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주 총신대 교수는 “코로나19로 다음세대들은 친구, 학교는 물론 교회, 목사와도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는 ‘부모와의 거리 좁히기’를 원만한 일상의 핵심가치로 만들었다”면서 “이것이 교회에서의 주일교육이 아닌 가정에서의 주중 교육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정예배 접근법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신형섭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가정예배를 주일예배의 축소판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며 “예배의 형식을 깨고 신앙적 소통을 위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강의 내용을 촬영해 보내온 케빈 리 새들백교회 온라인목회 담당 목사는 “온라인 중심 사역이 성도의 오프라인 참여를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오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교회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상호보완해야 하는 도구이자 더 깊이 있는 만남을 가능케 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역설했다.
해마다 주일학교 사역자 1500여명이 모이던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지만, 사전 등록한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하며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꿈미는 2011년부터 ‘가정 교회 학교를 연결하는 통합교육’ ‘하나의 성경 콘텐츠로 전 세대를 묶는 원포인트 통합교육’을 바탕으로 6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개발해 다음세대 사역 현장에 접목해 왔다. 주 목사는 “콘퍼런스 참여교회를 대상으로 꿈미가 개발한 교회학교 위기요인 진단 프로그램(CPR)을 통해 컨설팅을 할 예정”이라며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 환경을 재정비하고 모든 세대가 신앙공동체로서 함께 회복되는 과정을 준비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