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별미 ‘과메기’ 철 돌아왔지만 꽁치 어획량 급감하면서 생산 차질

입력 2020-12-01 04:04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 철이 돌아왔다. 하지만 원재료인 꽁치의 어획량에 크게 줄고 가격마저 상승해 어민들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면서 꽁치의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고 대만과 중국, 일본 어선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꽁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과메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포항구룡포과메기축제 등 판매 확대를 위한 행사가 모두 취소돼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은 구룡포·장기면·호미곶면·동해면 등 과메기산업특구에 과메기 가공업체 180여곳 15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꽁치 어획량 감소로 과메기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6년 3679t에 이르던 과메기 생산량은 2017년 3213t, 2018년 2542t, 2019년 2095t으로 줄었다.

과메기 판매가격도 예년보다 높은데다 출하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20마리 소매가 기준으로 3만원~3만5000원에 거래되던 과메기는 올해 4만원으로 올랐다.

평소 10월 중하순 시작하던 과메기 출하도 한 달 가까이 미뤄졌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A씨(54·구룡포 석병리)는 “지난달부터 과메기 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꽁치가 없어서 한 달 동안 과메기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꽁치를 대신하는 청어 과메기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전년 대비 청어 과메기 생산업체가 30% 증가했지만, 청어 어획량은 예년보다 35.5% 감소해 러시아산 청어를 수입하고 있다.

포항시는 다음 달부터 원양어선 꽁치가 들어오면 과메기 생산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원양어선의 꽁치 하역이 시작돼 12월 4일까지 1300t, 12월 중순부터 대만산 1200t, 원양산 800t이 입고될 예정이다.

포항시 정종영 수산진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과메기 판매량이 줄어 지역 내 과메기 생산업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12월 비대면 과메기 홍보행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판매행사를 통해 지역 특산물 과메기 판매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