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녀를 위한다면… 하나님이 하신 일 ‘복음’ 들려줘야

입력 2020-11-30 03:03
문화선교단체 노아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교회에서 열린 ‘다음세대·부모세대 토크 콘서트’에서 특별 공연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서울서·남부노회 남전도연합회가 세대 간 갈등 극복을 위해 다음세대와 부모세대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세대별 인식 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가운데 부모(교회)와 자녀 간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교회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흔히 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다’는 걸 ‘그들의 문화를 교회에 구현해주는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정말 다음세대를 위하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가 처한 상황을 언급하며 이들이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 아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에 앞서 말씀을 전한 권수경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역시 “자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을 받아들인다”며 “절대적인 것을 신뢰하는 전통적 가치관에 반기를 든 것으로 이들은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며 전도 역시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다음세대에 긍정하며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절대 진리, 절대 윤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안에서 모순을 갖는다”며 “‘절대적 진리·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도 일종의 절대적 주장이다. 그러나 다음세대는 이를 스스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긍정하면서도 이런 세계관으로는 너희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한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세대의 삶에 필요한 것들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이 목사가 찾은 답은 복음이었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다음세대에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윤리(율법)만 말해줘야 한다고 오해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시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복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먼저 하나님께서 우릴 위해 하신 일을 얘기해야 한다. 율법을 지켜야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 율법대로 살아야 함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