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며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수능시험 시행 1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시험의 방역에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1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수험생 가족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학생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해 보니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11월 들어서는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자의 70% 수준이었다”며 “수능 전 1주일 동안만이라도 가정 내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장 1381곳, 시험실 3만1459개를 준비했다. 예년 수능보다 시험실 기준으로 50%가량 늘어난 수치로 시험장 거리두기를 위해서다. 관리감독 인력은 12만1592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방역 지침, 수험생 유의사항이 전달됐으며 감독관 매뉴얼과 시험장별 세부 시행계획과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25일 0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격리 수험생은 144명이었다.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의 경우 172명, 격리 수험생은 3800명까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확진 수험생용 시험 공간은 151개, 격리 수험생용은 3656개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가운데 수능 전날 검사 대상자가 되거나 확진되더라도 시험 기회를 반드시 제공하겠으니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의 안내대로만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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