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군인이라 14년 넘게 혼자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길렀다. 세 아이 모두 모유를 먹이고, 아토피가 생길까봐 유기농 식품만 사 먹였다. 머리카락 하나 떨어져 있는 꼴을 못 보았고 애들이 음식을 흘려도 참지 못하고 혼을 냈다. 매사에 아이들을 쥐 잡듯하며 내 방식대로 길렀다.
그러다 시골 학교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도 전학을 시켰는데, 1학년인 둘째에게 문제가 나타났다. 수업시간에 버럭버럭 소리 지르며 화를 내고 친구들과 매일 싸운다는 것이다.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진짜 내가 못살아.” 막말을 퍼부으며 사정없이 때리고 돌아서면 늘 후회와 절망에 힘들었다.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아동심리도서를 탐독하고, 아동심리상담소와 전문병원에 찾아가 상담과 검사도 했지만 답이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결국 교회 지체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언니들은 하나님께서 자식을 통해 부모를 깨우려는 것이라며 무조건 엎드리라고 했다. ‘하나님! 제 아이를 고쳐주세요!’ 생애 처음으로 절박한 기도를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매가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영원한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너무나 기쁘게 살고 있다는 간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도 부활을 아는데 왜 내겐 확신도 없고 기쁨도 없지?’ 그때 ‘마귀도 예수님이 하나님인 것을 알잖아요, 그런데 그걸 안다고 마귀가 천국엘 갑니까’라고 하셨던 목사님 말씀이 선명히 떠올랐다. 순간 ‘저요, 부활 알아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며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께 집중하자 성령께서 부활이 어떤 사건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셨다. 제자들도 부활을 보고나서야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었다는 사실 앞에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부활’로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신 것이다. 순간 내 눈이 열리며 부활하신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히 보였다.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신 분,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이셨다.
부활이 확증되니 ‘죽을 만큼 죄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죄’에 대한 의문도 한순간에 풀렸다. 내가 지옥 갈 죄인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도 할 수 없었는데, 전능자가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증거를 주셨는데도 끝까지 배척한 내 죄는 정말 지옥 갈 죄였다. ‘하나님,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로 모든 증거를 주셨는데 내 인생도 내 자식도 다 내 것이라며 예수님을 믿지 않은 이 죄를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예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아이들이 내 맘처럼 되지 않아 순간 낙심될 때가 있지만 아이들의 주인도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사실 앞에 굴복하고 기도를 하면 놀랍게 마음을 회복시켜 주신다. 자녀들을 공동체 안에서 말씀으로 양육하고 믿음의 동역자로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요동치거나 휘둘리지 않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증거, 부활을 붙들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부활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김현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