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명 중 1명 ‘카뱅 미니’ 가입

입력 2020-11-26 04:05

10대 청소년 전용 모바일 뱅크 격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기세가 무섭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고객 50만명을 돌파했다. 20, 30대 고객에 이어 잠재 고객의 핵심 연령대를 선점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위기감도 감지된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카카오뱅크 미니’ 서비스의 가입고객이 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품 가입 대상 연령인 만 14~18세 내국인이 약 237만명임을 감안하면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이 미니에 가입한 셈이다. 지난달 19일 첫선을 보인 미니는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연결 없이 입금과 이체가 가능하다.

카뱅 미니의 인기몰이 비결로는 편의성이 꼽힌다. 본인 명의의 신분증이나 은행 계좌 없이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비대면상에서 계좌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이용내역과 실시간 사용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미니카드 이용 금액은 청소년 부모의 소득공제에도 합산된다. 특히 유흥업소와 사행업종 등에서 결제할 수 없게끔 ‘클린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학부모들의 호응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카뱅이 미니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10대 잠재 고객을 겨냥한 카뱅의 공략에 업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뱅이 주거래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한 큰 그림으로 보인다”면서 “10, 20대의 미래 고객을 붙잡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