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의 주거복지정책인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 수원시는 지난 7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다자녀가구 수원휴먼주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매입임대주택 활용으로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에 3가구(20호, 21호, 22호)가 입주한다고 25일 밝혔다.
LH와 업무협약 체결 이후 지난 8월 첫 번째로 1가구(18호)가, 9월 두 번째로 1가구(19호)가 입주하고 세 번째로 다자녀가구 3가구에게 혜택이 주어졌다.
25일 입주하는 5자녀(1남 4녀)를 둔 배모(40)씨와 각각 26, 29일 입주하는 6자녀의 백모(46세)씨와 심모(35)씨다.
배씨 부부와 5자녀가 입주한 장안구 조원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는 따뜻한 온기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보던 배씨의 아내는 “잘 살아서 나갈 때는 전세금이라도 마련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겠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배씨가 입주한 집은 방 3개, 화장실 2개로 전용면적 64.37㎡다. 반경 1㎞ 안에 초·중학교가 있다.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무주택 다자녀가구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주택이 없는 네 자녀 이상 가구(수원시 2년 이상 거주) 중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염태영 시장은 신년사에서 주거복지권을 강조하면서 “다자녀를 양육하는 수원시민은 적어도 주거와 기초적인 생활에 문제없도록 주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200호 입주를 목표로 하는 ‘다자녀가구를 위한 수원휴먼주택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10월 490억원을 들여 11월 6자녀 가정을 1호로 올해 상반기까지 17호를 입주시켰다.
하지만 한정된 시 예산으로 주택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시는 예산 절감과 사업 조기완료를 위한 공급 방식 다양화로 LH와 손을 맞잡았다. LH는 매입 임대주택 중 일부를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으로 공급하고, 시설물을 관리·운영한다. 수원시는 임대보증금·임대료를 지원한다. 시는 LH와 이 같은 방식으로 2025년까지 수원휴먼주택을 매년 30~35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4자녀 이상 무주택가구에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을 공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LH 덕분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다자녀 가정을 위한 주거복지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