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신동빈 회동… 가벼운 전기차 만드나

입력 2020-11-26 04:06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각 사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분류되는 첨단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미래차 관련 분야에서 양사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삼성, SK, LG에 이어 롯데와도 총수 회동을 이어가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협력 범위를 국내 대기업 5대 그룹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25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에서 신 회장을 만나 미래차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롯데케미칼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건 처음이며 신 회장이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사업장을 찾는 과정에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양사가 미래차 관련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협력 무드를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미래 전기차와 수소차 등에 내외장재로 적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군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자동차 소재의 경량화는 배터리와 더불어 친환경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 요소”라고 말했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대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 선도를 위해 추진 중인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통상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배터리 밀도 향상, 내외장재 경량화 등을 통해 차의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 언급된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기존 배터리에 이어 신소재 관련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미래차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프로필렌(PP) 제품,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분리막 소재 설비 강화 등 배터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2월엔 모빌리티 사업 육성을 위해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구인 권민지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