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SME·창작자에 1800억 투입”… 새 e비즈니스 만든다

입력 2020-11-25 04:01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새로 구축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중소사업자(SME) 480만명과 인플루언서 등 창작자 160만명이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SME와 창작자가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토대가 되고 있다”며 “비즈니스와 창작 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SME와 창작자를 위해 향후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약의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판매자와 콘텐츠 창작자의 협업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비전(Vision), 음성인식, 송출 등 관련 기술 등을 고도화해 창작자와 판매자의 아이디어가 상품 판매를 위해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 종로구 등에 마련한 ‘파트너스퀘어’에서 라이브 커머스 관련 교육과 인프라 지원도 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안에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플랫폼에서 창작자 활동 현황, 콘텐츠 등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며 “마케팅 콘셉트나 제품 특성에 따라 브랜드와 창작자가 서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출시한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에 1만2000여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는 만큼 우선 이들을 주축으로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1000여명의 지식인(iN) 엑스퍼트 전문가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Expert for SME)도 내년 출범한다.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에겐 관세사를, 온·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에겐 노무사·세무사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사업에 필요한 전문가 조언을 구할 수 있고, 전문가들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봤다.

네이버는 내년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일본 법인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 통합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새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SME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DEVIEW 2020’ 행사를 통해 그동안 발전해온 네이버의 기술 펀더멘털과 역량에 대해 공유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