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24일 오전 대규모 콘서트를 열려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관객 수를 조정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옥천군은 4000만원을 들여 오는 28일 2차례에 걸쳐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희망의 보이스 트롯 콘서트’를 공연한다. 오전 발표 내용은 공연장 478석 중 200석 규모였다. 좌석 한칸 띄우기만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지난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강화 시행’을 발표한 상태였다. 일선 시·군에는 24일 시행 지침을 전달했다.
옥천군은 공문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관객 규모를 줄이고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객석을 당초 200석에서 100석 이내로 줄였다. 코로나19 다수 발생 지역인 서울, 경기, 충남 등 타 지역 관객은 입장을 금지시켰다. 온라인 예매를 금지하고 현장 예매를 통해 지역 주민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관객 입장 전 발열체크·문진표 작성, 관람 간 거리 두기 좌석 등을 시행한다. 또 마스크를 배부하고 1회 공연 후 미세분무 방역기를 활용한 실내 소독을 실시해 방역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강화된 충북도의 행정 명령을 뒤늦게 확인하고 행사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며 “입구에서 철저하게 신분증 확인을 통해 타 지역 입장객을 통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25일 0시부터 취약분야 선별적 정밀 방역 및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강화해 시행한다. 구호, 노래, 장시간 설명·대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활동을 동반하는 집시법상 집회·시위와 대규모 콘서트·축제·학술 행사는 참여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조치 계획을 24일 일선 시·군에 공문으로 전달했다”며 “영화관·공연장의 방역 수칙보다 강화된 행정 명령에 따라 100명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