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래 먹거리, UNIST의 연구열로 찾아내겠습니다”

입력 2020-11-24 04:03

“울산을 미래형 스마트 산업도시로 바꾸는 데 UNIST가 기여하겠습니다.”

이용훈(65·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그린 뉴딜 정책 제안 등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이동통신과 AI 분야 전문가다. 1989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30년간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UNIST 4대 총장으로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 1년 동안 대표적 성과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 및 인공지능 혁신 파크 개설 등이 있다.

이 총장은 “UNIST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좋은 논문 쓰고 창업을 잘하는 게 중요한데, 둘 다 강점이 크지만 IT 분야엔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취임과 동시에 원내의 AI 전문가를 모아 AI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지역 산업에서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내년 1월에 개원할 AI 대학원을 중심으로 산학협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NIST는 반도체 소재부품융합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등도 내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수소와 2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반도체 소재 부품, 원전 해체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린 뉴딜’ 정책 제안도 준비 중이다. 울산에 ‘그린 수소 실증화 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해 그린 수소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수소는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친환경적인 수소는 아니다. 그 때문에 UNIST는 태양광에서 물을 분해해 만드는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이나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 등을 연구하고 이와 관련한 그린 수소실증화센터, 이산화탄소자원화센터 등을 설립하려 한다.

울산공단 오·폐수 재사용, 산업 폐기물 자원화 기술 같은 재활용 기술뿐 아니라 UNIST 연구진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차전지, 태양전지, 해수전지 등 기술과 수소 생산기술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친환경 관점에서 울산을 그린 수소 도시로 만드는 것과 ‘인구 1인당 오염원 배출 최소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울산시와 구체적인 그린 뉴딜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고 중앙정부에 제시할 정책 제안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