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투표 열기, 21대 총선 여당 압승 이끌었다

입력 2020-11-23 04:04
연합뉴스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40~50대 투표율이 4년 전 총선보다 10%포인트 안팎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 자체는 60~70대 고령층이 여전히 높았지만, ‘4050 세대’의 투표율이 가장 크게 치솟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 처음 참여한 만 18세 유권자도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1대 총선 투표율 최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시·군·구 선관위가 지난 7~8월 전체 선거인 4399만명 중 무작위로 추출한 390만명(10.4%)의 성별·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보수 성향이 강한 6070세대는 이번 총선에서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60대가 80.0%로 가장 높았고, 70대(78.5%)가 뒤를 이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58.7%)와 30대(57.1%)를 20% 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20대 후반 남성(51.6%)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고령층 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 정당이 유리하다는 통설은 이번 총선에서 무너졌다. 전체 의석(300석) 가운데 180석을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한 배경으로는 40, 50대의 높은 투표율 상승률이 지목된다. 40대 투표율은 63.5%, 50대는 71.2%를 기록하며 20대 총선보다 각각 9.2%포인트, 10.4%포인트 뛰어올랐다. 60대 투표율도 4년 전보다 8.3%포인트 올랐지만, 70대 투표율은 5.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80세 이상 노년층 투표율도 51.0%에 머물렀다.

결국 민주화운동을 이끈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투표 행렬이 민주당의 약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뛰어넘으며 눈길을 끌었다. 19세는 68.0%였고, 선거 연령을 낮춘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첫 투표권을 행사한 18세도 67.4%를 기록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