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최전선 부산의료원 재정 악화

입력 2020-11-23 04: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염 차단과 감염 환자 치료의 최전선에서 고전분투해온 부산의료원의 재정 여건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대응 외 일반 서비스 대부분을 중단하면서 이 같은 상황에 당면했다.

22일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은 올해 9월까지 의료 수지 부문에서 196억5900만원의 적자가 났고, 의료 외 수지에서 175억8800만원 흑자가 발생해 경상수지가 20억71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9월 말 현재 입원환자는 6만49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만958명 줄었다. 일반 입원 병상이 감소한데다 일반 환자들이 진료마저 꺼리면서 외래환자(13만7821명)와 검진환자(6112명)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각각 4만8243명, 5179명 줄었다.

장례식장, 매점 등의 부대 사업 수익도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3~8월 임대료 감면을 시행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서다.

부산의료원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으로부터 적자분에 대한 손실보상금 등으로 180억원가량을 지원받았지만, 적자를 막지 못했다.

한편 부산시의료원은 지난 2월 21일 중수본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과 전체 병상 소개 명령에 따라 입원환자를 퇴원·전원시킨 후 익월부터 음압 병상을 확보, 운영에 들어갔다.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들어가자 일반병상 복구공사를 진행했으나 7월 말부터 부산항을 통한 외국인 선원 양성환자 97명이 입원하면서 8월 20일부터 격리병상을 163병상으로 재조정해서 운영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