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超)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상반기 등장이 유력한 롤러블폰의 완성도와 폴더블폰 신제품에 탑재 가능성이 있는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롤러블폰의 세계 첫 상용화는 LG전자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3월 롤러블폰을 공개하고, 본격 시장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 9월 LG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 실루엣을 공개하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벌써부터 마치 두루마리처럼 좌우로 펼쳐지는 모습에 ‘상소문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특허청과 북미·유럽 당국에 ‘LG 슬라이드’와 ‘LG 롤러블’이라는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도 롤러블 제품을 곧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삼성은 지난해 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출원한 바 있다.
롤러블 시제품은 중국 오포가 먼저 선보였다. 이들은 최근 롤러블 스마트폰 ‘오포X 2021’을 공개했다. 6.7인치 스마트폰 화면을 7.4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 측면 버튼을 쓸어올리면 ‘롤 모터’가 작동해 외부 프레임이 열리면서 내부 슬라이딩 프레임이 확장된다. 다만 오포가 실제로 롤러블폰 제품 대량 양산에 도달하는 시점은 요원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내년 출시 3년차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폴더블폰도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에 UDC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UDC는 디스플레이 아래 단에 카메라를 배치해 화면 상단에 펀치홀이 필요 없도록 한 기술이다. 촬영 시에만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를 높여 카메라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내년 폴더블폰 내 UDC 적용에 대해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UDC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의 발전 방향인 것은 맞는다”고 설명했다.
보급형 폴더블폰이 등장해 본격 대중화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트위터리안 맥스 와인바흐는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에 이어 갤럭시Z폴드FE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