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낭보를 연이어 전하고 있다. 백신도입자문위원회를 꾸리는 등 연내 백신 확보를 위해 협상 중인 정부도 이달 중 구체적 백신 보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전망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위탁개발(CMO) 또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에 무게가 쏠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데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이 도입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MO, CDMO 계약 체결 당시 보건복지부가 함께 국내 공급 논의를 했던 경우 특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선도적인 백신 업체들과 전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3000만명분의 백신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백신을 맞출지 그 비중에 대한 계획을 이달 중에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GC녹십자는 지난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했다. CEPI가 지원하는 개발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GC녹십자의 시설에서 5억 도즈의 백신을 생산하는 내용이다.
CEPI 지원 기업 중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 모더나로 평가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CEPI가 후원하는 제약사는 모더나,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하다”며 “복수의 개발사와 본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확정된 계약은 없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6월 CEPI와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어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성공하건 CEPI가 지원하는 제약사가 성공하면 국내 도입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EPI는 모더나, 이노비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총 9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 관련 CMO 계약과 CDMO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7월 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AZD1222의 제조에 참여하고 복지부는 향후 양사의 백신 생산과 수출 협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 계약 체결 이후 생산에 들어가 현재도 AZD1222 후보 물질을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이달 안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복지부도 함께해 국내 공급 노력을 통한 보건 향상 등의 내용이 담긴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