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두루마리’엔 하나님의 뜻·복음 담겨

입력 2020-11-23 03:02

요한계시록 10장을 보면 작은 두루마리가 나온다.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계 10:2)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책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들은 ‘펴 놓인 작은 책’을 ‘예언대로 나타난 실체를 증거하는 계시의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작은 책이 요한계시록이라는 것이다.

“이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은 계시록 5장에 일곱 인으로 봉해져 있던 것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손에서 취하여 6장과 8장에서 일곱 인을 떼시고 펼쳐 본 장의 천사에게 준 것이다. 이것을 계시록 1장 1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주시고 예수님은 천사에게 주셨으니 본문의 천사가 받은 책이 계시록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펼칠 때 사건이 있음 같이 이 책에 기록된 것이 실상으로 계시록에 응하는 것을 보아 이 책의 내용이 계시록의 사건이요 이 작은 책은 계시록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이 자칭 약속의 목자인 교주 이만희를 통해 밝히 드러나게 됐고, 그의 가르침을 받고 행하는 사람들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식교에서도 요한계시록 10장의 ‘펴 놓인 작은 책’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작은 책의 내용을 ‘재림운동이 일어날 것에 대한 예언’이라 주장한다. 이는 윌리엄 밀러(1782~1849)가 처음 주장했다. 안식교는 그의 주장을 중요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인다.

밀려는 다니엘 8장 14절을 근거로 1844년 10월 22일 예수님의 재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 예수님의 재림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일로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신앙을 포기했다.

그런데 안식교는 윌리엄 밀러의 재림사건 불발을 오히려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둔갑시켰다. 그들은 재림 불발로 인해 마음 아파한 사람들의 모습을 요한계시록 10장 9절의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는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해석한다. 11절의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을 안식교를 통해 재림운동이 계속 일어날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신도들에게 가르친다.

정통교회는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두루마리를 어떻게 해석할까. 일단 분명한 것은 두루마리 안에 어떤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펴 놓인 두루마리’에는 하나님의 뜻과 복음이 담겨 있다.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계 10:7)

두루마리의 내용은 과거 선지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과 같다. 선지자들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선지자들이 주로 활동한 시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떠나 살 때였다. 하나님은 예언자라고도 하고 선지자라고 하는 하나님의 종을 백성들에게 보내 말씀하셨다. 말씀의 핵심은 이것이다. “회개하라.”

종합하면 신천지는 요한계시록 10장의 작은 책을 계시록 말씀, 안식교는 재림운동의 예언이 담긴 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정통교회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를 촉구하는 복음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한다.

주변에 혹시 계시록을 제시하며 계시와 예언을 알아야 한다며 예수님이 아닌 인간, 종교집단을 강조하는 이가 있는가. 이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