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 쾌락 좇으며 생각 없이 살다 복음과 주님만이 전부인 삶으로

입력 2020-11-23 03:09

유난히 공부를 싫어한 내게 아빠는 어떤 스트레스도 주지 않아 실컷 뛰놀며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가 입혀주는 옷에 유치함을 느껴 직접 옷을 사 입다가 우연히 인터넷쇼핑을 접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명의로 인터넷을 통해 옷을 실컷 사며 개념 없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을 따라 별 생각 없이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는데 ‘우리 집도, 저 가게도 세금 내잖아! 그럼 그 돈이 그 돈이고, 돈은 돌고 도는 것 아니겠어?’ 하며 합리화했다. 언젠가 주인에게 들켜 부모님이 3배의 값을 물어주고, 많은 사람 앞에 무릎 꿇는 수모를 겪고 난 후 도둑질을 딱 끊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호기심으로 술을 마셨는데 취기가 올라 몽롱해지니 너무 좋았다. 어느 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폭탄주를 마시다가 우리 집에만 있는 통금시간에 걸려 외박했는데 엄마는 내 옷과 가방을 던지며 “이렇게 니 맘대로 살려면 나가 살아!” 하며 통곡했고, 아빠는 눈도 맞추지 않았다. ‘왜 이렇게 꽉 막힌 부모를 만났지?’ 하며 나는 다시 세상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늘 아빠의 레이더망에 걸려 빌고 또 비는 사이에 나는 지쳐갔다.

어느 날 아빠가 “은진아.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하니?” 하셨는데 이 질문이 하나님 음성으로 들렸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래! 이렇게 아슬아슬 사는 것도 지겨운데 어차피 믿어야 할 거 제대로 한 번 믿어보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마침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며 기쁨에 넘치는 교회의 또래들이 눈에 들어오며 나도 정말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읽었다.

그때 예수님의 엄청난 기적들과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모습까지 보고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모른다고 부인하며 도망가는 제자들의 어이없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죽었던 예수님이 부활해 제자들 앞에 나타난 후의 반응을 보며 ‘이들이 진짜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구나!’ 하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오며 ‘제자들은 직접 봤지만 나는 못 봤잖아!’ 한 것이 바로 내 느낌과 생각이었음을 바로 알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에 기록된 예언과 부활이라는 증거!’ 두 가지를 온 인류에게 주셨고 증인들의 순교한 삶은 예수님의 부활이 정확한 실제임을 선명히 보여주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니 예수님과 내가 정확히 연결됐다. 채찍에 맞아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신 것이 내 죄 때문이라는 사실에 오열이 터졌다. 그때 로마서 14장의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유가 나의 주인 되시기 위함이라는 말씀을 받으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는 무서운 죄가 비춰졌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주인 되어 제 멋대로 살며 발악했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만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게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주님의 사랑이 부어지니 나의 전부를, 아니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겠다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여전히 삶 속에선 문제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덮었다.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한 후 지금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 나 역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런데 말씀을 듣고 지체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리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이유이며 내 인생의 목표임을 정확히 알게 됐다. 나의 모든 시간을 드려 나처럼 세상쾌락을 좇는 영혼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유은진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