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백신, 임상 최종결과 예방률 95%”

입력 2020-11-19 04:03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5%에 달한다는 최종 결과를 내놨다. 백신은 피접종자의 연령이나 인종과 관계없이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별다른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화이자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는 “예방률은 모든 연령과 인종, 민족에서 고르게 나타났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도 94% 이상의 높은 예방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지난 7월 자원자 4만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피시험자 절반에게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대조군인 나머지 절반에는 소금물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170명을 조사해보니 백신 피접종자는 8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대조군이었다. 중증 환자로 분류된 10명 중에서 백신 피접종자는 1명이었다.

화이자는 백신의 부작용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던 부작용인 피로감의 발생률은 3.7%였다. 이어 두통을 호소한 피시험자가 2%로 두 번째로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부작용이 적게 보고됐고 증상도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수일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데이터와 함께 자사가 고품질의 백신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FDA는 신청 접수 후 데이터 검토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주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최근 급물살을 탔다. 화이자는 지난 9일 임상시험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백신 예방률이 90%를 넘는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16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자사 백신의 예방률이 94.5%라고 공개했다. 이어 이틀 만인 이날 화이자가 최종 결과를 통해 예방률이 95%라고 밝힌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시험자 중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임상시험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