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기업 실적 반등… 작년 수준엔 못 미쳐

입력 2020-11-19 04:04

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반등하며 전반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아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90곳의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액이 503조1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2.2%(54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8%(13조3000억원), 순이익은 그보다 큰 폭인 81.3%(11조4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실적 개선은 2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받은 쇼핑·자동차·철강 업종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와 비교한 3분기 매출은 운수장비(25.1%)와 전기전자(22.8%)를 비롯한 14개 업종에서 늘고 종이목재(-9.4%) 건설(-8.2%) 비금속광물(-1.4%)은 줄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2분기 매출 감소폭이 컸던 유통, 음식료품, 서비스업은 각각 8.7%, 6.4%, 4.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실제 기업이 갖는 순이익은 섬유의복(276.0%) 철강금속(159.3%) 서비스업(104.2%)을 포함한 10개 업종이 늘었다. 순이익이 감소한 업종은 종이목재(-89.8%) 운수창고(-23.9%) 건설업(-15.2%) 음식료품(-6.0%)이다. 운수창고와 음식료품은 매출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줄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연결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6.8%, 9.4% 감소했다. 다만 기간별로 보면 1, 2, 3분기에 걸쳐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폭은 1분기 47.8%에서 반기 누적 34.1%로 좁혀진 데 이어 3분기 누적으로는 9.4%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폭은 31.2%, 24.2%, 6.8%로 축소됐다.

분석 대상에서 매출액 비중이 12.2%로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개선 추세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1분기 41.0%였던 영업이익 감소폭은 3분기 누적 기준 절반 아래인 18.8%로 줄며 회복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및 의약품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회복됐다”며 “아직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업종에서도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