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올 뉴 렉스턴’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씨를 지피고 있다. 쌍용차는 한정판 성격을 지닌 스페셜 모델 출시와 판매방식 다양화를 곁들여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달 초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의 사전계약대수는 지난 11일 기준 5500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쌍용차는 트림에 따라 3695만~497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된 올 뉴 렉스턴의 초반 흥행이 판매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전계약에서 올 뉴 렉스턴의 중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와 ‘더 블랙’의 비율은 각각 54%, 41%로 나타났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티볼리의 스페셜 모델 출시와 올 뉴 렉스턴 출시 등으로 판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더해 판매를 확대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출시를 계기로 ‘정통 SUV 명가’ 이미지에 부합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뉴 렉스턴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완전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거쳐 고급감과 강인함, 웅장함 등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쌍용차가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전 모델인 G4 렉스턴의 경우 30, 40대의 사전계약 비율이 34%였는데, 올 뉴 렉스턴은 52%까지 치솟았다. 여성의 사전계약 비율도 15%에서 29%로 올랐다.
온라인 중심의 광고와 마케팅도 눈에 띈다.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출시와 함께 가수 임영웅의 브랜드송 ‘히어로’를 동시 발매하고 랜선 쇼케이스를 열었다. 또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배우 박성웅을 섭외해 영화 ‘신세계’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다수의 광고를 집행해 젊은 연령대의 관심을 끌어냈다.
올 상반기 대주주의 신규 투자 철회와 판매 부진이라는 악재가 겹쳤던 쌍용차는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해 하반기 판매 개선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기차 SUV(코드명 E100)의 출시까지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