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타자 알테어 3점포… NC가 먼저 웃었다

입력 2020-11-18 04:05
NC 다이노스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가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3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알테어는 이날 홈런으로 NC의 5대 3 승리를 견인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뉴시스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창단 첫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당했던 4전 전패의 수모도 설욕했다.

NC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대 3으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자의 우승 확률은 75%. 첫판에서 비긴 1982년과 삼성 라이온즈의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으로 개최되지 않은 1985년을 제외하고 모두 36회의 한국시리즈에서 27차례의 1차전 승리로 쌓은 승률이다. NC는 이 압도적인 승률을 안고 우승을 향한 질주를 먼저 시작했다.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제 상대적으로 낮은 25%의 승률을 안고 반격해야 한다. 시리즈 2차전은 18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C는 2016년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지만, 당시 만났던 두산에 ‘스윕 패’를 당하고 준우승했다. 그 수모를 되갚으려는 듯 이날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NC 3번 타자 나성범은 1회말 1사에서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 선취점을 뽑았다. NC의 타격쇼는 타순을 가리지 않았다. 8번 타자 애런 알테어는 4회말 1사 1·3루에서 3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4-0까지 벌렸다.

경험이 많은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5, 6회 NC 수비진의 실책으로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했다. 두산 1번 타자 박건우는 5회초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성 타구를 날렸지만, NC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박세혁의 우중간 2루타,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에 도달한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이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불과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9개의 공을 던질 만큼 구위가 좋지 못했다. 결국 6회말 수비 때 7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 2패를 당했다.

NC 5번 타자 박석민은 8회말 2사 3루에서 추가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틈에 NC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5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고 4탈삼진 5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NC의 이동욱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둘 만큼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경험으로 쌓은 승리”라고 자평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