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 심상찮은 확산세… 1.5단계 격상지역 속속 늘 듯

입력 2020-11-18 04:06

정부가 1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였지만 다른 지역의 거리두기 추가 격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과 강원도 외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체제에서 최대한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 지역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날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광주와 가까운 전남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현재 순천과 광양, 여수까지 동부권 세 곳에서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전남의 서남권 중심도시인 목포로도 확산세가 번지고 있다. 목포에선 이틀 연속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른 권역도 격상 가능성이 있다. 경남도는 아직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 중이지만 실내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 종교시설·경로당 내 식사 금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사천에선 노부부 관련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이에 사천시는 더이상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 전체 목욕장업 23곳에 대해 22일까지 영업중지 및 폐쇄를 결정했다. 창원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2명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15.3명), 60대 이상 확진자 수(4.6명) 등의 지표가 1.5단계 기준을 넘어섰지만 권역 전체의 거리두기 격상은 유보됐다. 하지만 철원군은 자체적으로 19일부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충청권은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지난 5일 10.7명으로 올라선 후 2주 가까이 10명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까지는 1단계 체계에서 최대한 통제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