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이라크 추가 철군 추진

입력 2020-11-18 04:06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감축하라는 명령을 이번 주 안에 내릴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잔여 임기 동안 미국에 국방·안보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15일까지 2500명씩 감축하는 철군 계획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준비 명령’을 일선 지휘관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미군 지휘관들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과 관련한 공식 명령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약 4500명, 이라크엔 약 3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CNN은 아프간·이라크 철군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선 직후 줄줄이 경질되거나 사임하면서 그 빈자리를 트럼프 충성파들이 채운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백악관 집무실 회의에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문제를 최측근 인사들과 논의했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밀리 합참의장 등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들이 참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타격에 관심을 보인 건 이란 핵 능력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핵시설 타격 옵션은 무엇이며,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미사일 공격도 거론됐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밀리 의장이 확전 우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