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우리 사회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정부와 서울시의 크나큰 패착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는 국민께 정말로 미안하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23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른바 1인 가구와 가구 분리가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그것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며 “가장 뼈아픈 패착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대차보호 3법 통과 이후 불거진 전세 대란에 대해서는 “(전월세) 계약 갱신이 많이 늘며 공급이 줄고 수요자들은 더 어렵게 됐다. 과도기적 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가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 시비나 검찰권 남용 논란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 구도에 대해선 “추 장관은 비교적 (화법 등) 스타일 쪽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말을 듣는 것 같다”며 “검찰 개혁이 본질인데 두 사람의 싸움으로 비쳐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 대표는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분들도 같은 당원에게 지나칠 정도로 상처를 주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