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건축은 하나님의 안식처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이 만든 인간의 안식처다. 우리나라도 기독교가 전파된 지 120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워진 많은 교회도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초기의 건축양식과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산업사회에 들어서며 80년대 몇몇 건축사들에 따라 과감한 건축양식 도전이 있었으며, 현재도 다양한 형태의 추구가 계속되고 있다. 건축가의 집념과 끝이 없이 연구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성전건축은 건축이 표현할 수 있는 조형과 그 내재하는 공간들이 적합하게 잘 표현될 때 하나님과 인간의 안식처라는 양면적인 역할이 함께 수용될 수 있고, 성전건축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말할 수 있다. 성전건축은 외형에 있어서나 내적인 면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요구된다. 건축사 한 분 한 분에 독창성을 담아 다 다른 모습의 형태에 성전건축을 자아낸다. 안정감, 장엄함, 평화로움의 속성이 건축의 기능적 측면에서 구성이 잘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권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위압감을 주는 크기보다는 주위 환경과의 조화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현대 교회는 예배 기능뿐만 아니라 친교 기능, 선교 교육, 사회봉사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른 전도와 공익을 위한 사회적 기능의 중합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만남의 행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 존재와 의미가 상승한다. 따라서 삶의 가치를 생활 속에 부여해주며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공동체 시설로 만남의 장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기독교가 갖는 전도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것이 현대에 있어서 성전건축이 갖는 환경적 의미다.
이번 칼럼에서는 교회건축을 앞둔 발주처가 시공사를 선택하는 방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대교회를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특별히 입찰방식과 각 방식에 대한 장단점(표)을 알아봤다.
건설업체의 공사수행 능력을 기술적 능력, 재무능력, 조직 및 공사 능력 등의 비가격 요인을 검토해 가장 효율적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에 입찰 참가자격을 부여해야 한다. 또 경영상태, 기술능력, 시공 경험, 신인도로도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시공사가 견적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발주처인 교회가 시공사에 공사비 절감방안을 다시 요구하는 것은 큰 틀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시공사 견적서의 기준인 설계도면을 무시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건축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건설사의 충분한 시공 경험을 토대로 신기술을 제한하거나 기존 제품의 품질 이상의 마감재, 공법 등을 제안할 수는 있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건강하고 바람직한 교회가 완성된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