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산단 인근 아파트단지 논란

입력 2020-11-18 04:07

광주시가 광산구 평동 준공업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신축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민간 건설자본을 끌어들여 일명 ‘직장·주거 공간’을 만든다는 데 대해 찬반여론이 분분하다.

광주시는 “평동 준공업지역 139만5553㎡의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사업 대상지에서 아파트 단지 등을 신축할 민간사업 의향서를 오는 20일까지 접수하고 내년 1월 29일까지 구체적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불과 1㎞ 거리에 광주 관문인 KTX 광주송정역이 위치하고 광주공항과 인접한 데다 빛그린 국가산단, 서해안고속도로와도 가까운 교통요지다. 갑갑한 도심에서 확 트인 황룡강변의 수려한 경관을 누리는 조망권도 뛰어나다.

시는 이곳을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전략산업 거점인 평동산단의 ‘베드타운’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도시공사와 출자·출연기관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총 자본금 50억원의 50.1%를 출자하고 나머지 49.9%를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프로젝트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건설만 부추기는 등 난개발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인근 장록습지의 국가 습지 지정을 가로막고 황룡강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의 민관합동 개발을 통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며 “아파트 위주의 회색 도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