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출국 길을 가로막힌 지 1년 만의 복귀다.
고진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골프클럽(파70·6268야드)에서 개막하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뒤늦은 2020시즌 LPGA 투어를 출발한다. 이 대회는 나흘간 펼쳐지며 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6000만원)가 걸려 있다. 고진영은 올해 첫 LPGA 투어 상금과 각종 기록을 이 대회부터 쓰게 된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트로피(메이저 2승)를 수상하고 상금(277만3894달러)·다승(4승)·평균 타수(69.062타) 같은 주요 경쟁 부문을 석권해 사실상 전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LPGA 투어에서 어떤 기록도 쓰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LPGA 투어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중단돼 한국 체류를 이어갔다. 지난 7월 말 투어 재개 이후에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우려해 출국하지 않았다.
결국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만 6차례 출전했다.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입상권 성적도 냈다. 고진영은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에서 폐막한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8위로 완주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고진영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이다. 고진영은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몸을 예열한 뒤 12월로 편성된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클래식,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차례로 출전할 예정이다.
고진영의 복귀는 LPGA 투어의 시즌 막판 우승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6(24)도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LPGA 투어로 돌아가 경쟁에 합류한다.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정복하고 세계 랭킹 2위로 도약한 김세영(27), 한때 고진영과 함께 한국의 ‘투톱’으로 군림했던 박성현(27)은 이미 8~9월 사이에 먼저 복귀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왔다.
대니얼 강(28·미국), 이민지(24·호주) 같은 교포 선수들도 펠리컨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모두 고진영의 복귀전에서 우승을 다툴 경쟁자들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