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200명을 넘어서자 방역 당국은 지금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한 달 후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17일 회의를 열고 수도권 등 유행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기초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지금 1.12 정도이기 때문에 모델링 예측을 하면 2~4주 후에 300~400명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23명 늘어 총 확진자가 2만87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델링 예측대로 확진자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면 중환자 병상 관리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지금 수준에서 다시 유행을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청장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전파’가 확진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40대 이하가 5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4주간 추이를 봐도 40대 이하 확진자가 전체의 49.1%에 달했다. 이는 직전 4주에 비해 10.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 본부장은 청장년층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예전에도 젊은층의 감염이 노인층과 유사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어르신들은 만성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할 기회가 많아지고, 그런 기회에 확진될 확률이 젊은층보다 높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청장년층은 비교적 무증상이 많고 경증에 그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는 기회가 적었으나 최근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검사가 이어지다 보니 지역사회에 있던 무증상, 경증의 젊은 환자가 발견되고 있다는 얘기다. 젊은층은 사회활동의 반경이 넓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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