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국민이 체감하도록 속도있게”… 당정청, 총출동

입력 2020-11-17 04:02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주재한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오른쪽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앉아 있다. 서영희 기자

“체감” “국민 동참” “지역 확산”….

‘한국판 뉴딜’을 띄우기 위해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청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나온 목소리다. 한국판 뉴딜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는 여권의 최대 역점 사업이지만 국민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 주제도 ‘나의 삶, 우리 지역, 대한민국 미래전환’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국판 뉴딜을 그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주재한 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릴레이로 프레젠테이션(PT) 경쟁에 나섰다. 한국판 뉴딜 ‘발표회’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강병원 의원은 AI 비서를 활용해 교통 정보와 사무 처리, 건강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미래 세계에 대해 발표했다. 김성환 의원은 2050년 탄소중립 사회 속 가상 인물을 통해 전기차, 수소발전소, 바이오가스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제시하며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그린 뉴딜을 한마디로 말하면 ‘지구도 살리고 돈도 버는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김민석 의원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에게 집중 투자하고, 사람을 키워내는 포용국가를 앞당겨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뉴딜”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지방이 경쟁력을 갖추고, 그 위에 사람과 물자, 금융이 초광역 단위에서 순환하는 지역균형 뉴딜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광재 의원은 “한국판 뉴딜은 국민을 위한 프로젝트다. 한국판 뉴딜은 삶의 질 1등 국가로 국민에게 보답할 것”이라며 “일,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문화에서 삶의 질 1등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한국판 뉴딜은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정청에서 8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판 뉴딜 추진 이후 가장 많은 당정청 인사가 모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총 48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의원들의 PT를 본 뒤 “한국판 뉴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얼마나 속도 있게 추진하느냐, 둘째 국민이 체감하느냐”라며 “국민들이 많이 체감하도록 속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한국판 뉴딜의 진화와 발전의 중심에 우리 당이 있다”며 “이 대표님과 지도부가 앞장서서 당을 한국판 뉴딜 추진체제로 전면 전환하고 현장을 찾아 지역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한국판 뉴딜의 또 하나의 기둥인 휴먼 뉴딜과 지역 균형 뉴딜은 국민들이 내 삶과 직결된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며 “그런 연결고리를 통해서라도 한국판 뉴딜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당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관심, 참여 없이는 한국판 뉴딜이 성공할 수 없다”며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의 체감 성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조기에 가시화하는 것이 가장 큰 확산 전략”이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