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동욱 NC 감독은 ‘정공법’을 내세우며 팀워크만큼은 두산보다 우위라고 자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년 동안 KS 올라온 특유의 여유를 뽐내며 ‘경험’으로 NC를 누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저희 팀은 똘똘 뭉치는 힘이 강하다며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KS에서 NC가 두산을 만나 4연패를 기록한 쓰라린 기억에 대해 “4년 전 패배는 잘 기억이 안 난다. 1, 2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로나로 팬들이 같이 못 해 아쉬운데 트로피를 들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KS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립 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NC는 정규시즌에서 83승 55패 6무로 1위를 거머쥐며 KS에 직행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9승 7패로 우위를 기록한 만큼 자신감으로 넘친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79승 61패 4무로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야구 단골다운 노련미를 뽐내며 KS에 진출했다. 휴식기간이 길었던 NC보다 실전 감각에선 우위에 있다.
김 감독은 “경험이 저희를 강하게 한다”며 NC보다 더 많은 KS 경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산은 이번으로 6연속 KS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도 “(4년 전) NC와 지금 NC는 다른 팀이고 감독도 다르다. 1위를 한 NC에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며 “1위인 만큼 투수는 물론이고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서 선수들의 모습에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졌다”고 자세를 낮췄다.
NC의 주장이자 에이스 양의지가 이번 KS를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릴 만큼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두산 소속으로 NC를 무너뜨리고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양의지는 이제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KS를 펼친다. 양의지는 “친정팀하고 경기를 치른다는 것에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향해 “옛정이 있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웃으면서도 “당연히 저놈이 최선 다하겠죠. 저놈이 어떤 놈인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양 팀은 1차전부터 전력을 투입해 기선 제압을 노린다.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두산은 정규시즌 다승왕 1위 알칸타라를, NC는 다승왕 2위 루친스키를 내세웠다. 두산 알칸타라는 정규 시즌에서 31경기를 뛰고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NC와의 상대전적도 4경기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다.
NC 루친스키는 이번 시즌 30경기를 뛰고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 성적을 올린 에이스다.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거뒀다. 이 감독은 KS 선발 로테이션에 “고심한 부분이 없다. 우리는 정규 시즌처럼 정공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