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 맺도록 한국교회, 리셋해 달라져야”

입력 2020-11-17 03:08
카이캄 신임 연합회장인 김승욱 목사가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성남=신석현 인턴기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시대에 성령님은 세상과 교회를 다시 세팅하고 계십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신임 연합회장인 김승욱(할렐루야교회) 목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라진 시대에 임기 3년간 카이캄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김 목사는 지난달 27일 ‘2020 회원총회’와 지난 5일 임원회를 통해 연합회장에 추대됐다.

김 목사는 “앞으로 거룩한 부담으로 받고 겸손히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카이캄은 다른 교단과 달리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개교회가 자유롭게 주님을 섬기는 조직이어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보다 회원 교회의 울타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교회 중심인 카이캄은 리더십 부재와 회원 간 화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 목사는 “안수 목회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만 봐도 카이캄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며 “지적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교회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와의 연합도 고민하고 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하나님이 개교회 중심에서 공교회 중심으로 전환시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그동안 한국교회는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의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모두 함께 살지 않으면 모두 죽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제안한 연합의 방식은 ‘투 트랙’이다. 그는 “개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연합이 필요한 일도 있다. 할렐루야교회는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성남 지역 교회들과 연합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방역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디아스포라, 즉 해외에 거주하다 한국으로 돌아왔거나 한국에 사는 외국인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2세 목회자가 의지하는 카이캄이 되고 싶다”며 “저 또한 미국에서 디아스포라였던 만큼 250만여명의 외국인 이주민들에게도 마음이 간다. 이들을 섬기는 비전을 회원교회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1974년 미국으로 이민 가 뉴욕 바사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비블리컬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 신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남가주 사랑의교회 등에서 목회한 뒤 2010년부터 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카이캄을 위한 기도제목도 나눴다. 그는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는 한국교회로 다시 리셋될 수 있도록, 교회가 세상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성남=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