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경북도 ‘동해 대게 자원 회복사업’으로 소득 증가”

입력 2020-11-17 04:05

본격적인 대게 철을 앞두고 경북도가 추진해 온 ‘동해 대게 자원 회복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총 144억원(국비 72억원, 지방비 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동해 대게 자원 회복사업이 어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영덕의 축산·강구, 울진의 죽변·후포 4개 해역에 대게 보육초(사진)를 설치해 산란 서식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도는 지난 6년 간 대게 자원 회복 사업을 추진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구상해 제주대에 ‘대게 산란·서식장 경제성 분석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 대게 어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게 산란 서식장을 조성한 해역이 대게 자원량이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53%가 종전에 비해 40%이상 자원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대게 산란장을 조성한 후 소득이 증가했다는 어업인도 74%나 됐고, 대게 산란장 조성이 어업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는 응답도 74%에 달했다.

대게 어획량 변화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07년부터 매년 감소해 오던 경북 동해안의 대게 생산량이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6년 최저인 1386톤을 기록한 이래 2017년 1626톤, 2018년 1768톤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731톤을 기록했다.

대게는 경북 동해안 300여척 어선의 주요 소득원이다. 항·포구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특산물 매장이 입점해 있는 고부가가치 수산물로 전 국민의 기호식품이다.

대게를 주제로 한 각종 개발 사업과 관광 상품으로 소득 증대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김해성 경북도 대게어업인 연합회장은 “경북도가 추진해온 대게 보육초 투입은 대게의 산란과 서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남획의 원인이 되는 자망어업으로부터 자원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며 “보육초 투하 사업을 영덕과 울진뿐만 아니라 포항과 경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