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핵심 현안사업 지지부진… 공항 이전·어등산 관광단지 조성·국가인권교육원 유치

입력 2020-11-16 04:04

광주시의 핵심 현안사업이 첩첩산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가늠자가 될 민간·군 공항 이전부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국가인권교육원 유치사업까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사실상 무산됐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민권익위가 최근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 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계획을 유보하라”는 정책 권고를 했다.

권익위는 지난달 30일부터 11일까지 광주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민간공항 통합 이전 방식·시기 등 7개 항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이 ‘민간공항 이전은 군 공항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군 공항만 전남으로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광주에 남겨두자는 시민 의견도 43.7%에 달했다.

광주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한 달 안에 실행계획을 권익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 국제공항으로 무조건 이전·통합한다고 전남도에 약속한 광주시가 무척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2005년 개발계획 수립 이후 16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수차례 민간사업자 부도와 소송 등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삼능, 금광, 모아, 호반 건설에 이어 5번째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서진건설과 현재까지 지루한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가 별도 TF팀까지 만들어 옛 교도소 부지에 유치를 추진해온 국가인권교육원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경기 용인에 설계비 2억원을 반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보력 부재와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