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4곳에 ‘호흡기 전담클리닉’ 연내 설치한다

입력 2020-11-16 04:01
연합뉴스

올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해 서울 시내 34곳에 ‘호흡기 전담클리닉’이 연말까지 설치된다. 저소득층 월동 대책비 지원 대상이 2만여가구 늘어난다.

서울시는 올해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2020년 겨울철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6개 도로사업소, 시설공단 등 총 33개 기관에서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겨울철 재난 재해 사고 예방,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5개 분야 23개 중점 과제가 추진된다.

우선 일반시민, 요양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이용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지속 추진한다. 시는 지난 6월 8일 선제검사 첫 실시 이후 10월 말까지 일반시민 5명, 고위험시설 종사자 중 9명의 확진자를 사전에 발견했다.

호흡기 전담클리닉은 호흡기·발열 증상 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례를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자치구 보건소 또는 요건을 갖춘 병·의원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설치 또는 지정된다. 클리닉은 호흡기 환자에 대한 1차 진료를 수행하고 필요 시 코로나19 검사를 직접 실시하거나 선별진료소에 의뢰한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방역 조치도 마련됐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응시생은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자가격리 수험생은 전담 공무원과 함께 관용 또는 구급차량을 이용, 고사장에 입실토록 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울형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은 국가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에서 누락된 고위험직군 15만여명이 대상이다. 대민접촉 빈도가 높은 시립병원 종사자 및 대중교통 운전사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와 환경미화원, 공동주택 경비원 등 외부환경 노출이 높은 직업군이다.

시는 폭설에 대비해 북악터널 진출입로 구간에 도로 결빙을 방지하는 포장을 시범 도입했고, 취약지점 초동제설을 강화하기 위해 14곳에 염수분사장치와 열선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노숙인 쪽방주민 저소득층 취약계층 보호에도 힘쓴다. 노숙인 응급잠자리 공간을 743명까지 제공하고 쪽방촌 주민에게 식품 침구 난방용품 등 겨울철 생필품을 지원한다. 저소득층 월동대책비 지원 대상을 지난해 17만가구에서 올해 19만1500가구로 확대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