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피부과 약 부작용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들.
1. 속이 쓰리다=위장 장애는 피부과 약의 특이한 부작용이 아니다. 피부과 처방이 적은 소염 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다. 피부과 약 복용자 중 노인의 경우 다른 내과 질환 치료를 위해 소염제 등 여러 약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2. 몸이 건조하고 갈증이 생긴다. 잠이 많이 오고 몸이 무겁다=피부과에서 두드러기나 소양증(가려움증) 치료에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과거 항히스타민제들은 간혹 이 같은 부작용을 유발했으나 최근 새로 나온 약들은 졸음, 갈증 등 부작용이 줄었으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
3.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호르몬 변화를 주고 중단하면 증상이 심해지며 살이 찐다=경구용(먹는) 스테로이드제에 관한 부작용이다. 스테로이드제는 피부과 뿐 아니라 모든 과에서 사용하는 필수적 약물로, 급성 염증 반응이 있을 때 사용한다.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피부과 전문의 판단에 따른 적절한 약제와 용량, 복용기간의 선택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4. 간, 콩팥 기능이 나빠진다=피부과 약 중 간이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피부과 전문의는 피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충분히 파악한 후 간, 신장에서의 대사를 피하는 약물을 선택적으로 처방하고 있다.
5. 임신 중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임신, 모유수유 중에는 대부분의 약물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과 약 중에는 여드름 치료제인 레티노이드 계열 약물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금기시된다. 이 계열 약을 처방할 때는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실제 부작용 발생 우려는 거의 없다.
6. 피부과 약을 복용하면 성욕이 감퇴된다=남성형 탈모 치료제가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이 성욕 감퇴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런 부작용 빈도는 높지 않고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