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은 아웃도어 전용이라고? 집에서도 잘 쓸 수 있다. 특히 홈 비디오에 제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고프로가 새로이 내놓은 히어로9블랙을 써본 기자의 소감이다.
실제 본 히어로9블랙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생각보다 작은 크기다. 직접 들고 다닐 수도 있지만, 거치대(핸드그립)로 들고 다니거나 마운트를 통해 차체 혹은 자전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수심 10m까지 방수가 가능해 물이 튀거나 물속에 잠길 때도 생생한 촬영이 가능하다.
본체 옆 전원을 켜면 카메라 후면의 디스플레이에서 메뉴 터치를 통해 기능 선택이 가능하다. 히어로8보다 16% 더 넓어져 화면이 시원시원하다. 손가락으로 위쪽을 터치해 내리면 음성인식과 앱과의 연결 등 다양한 기본메뉴가 뜨고, 왼쪽을 터치하면 타입랩스, 동영상,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누를 수 있는 버튼은 전원 버튼과 셔터버튼만 있고, 셔터를 누르면 바로 실행이 되는 직관적인 구조다. 동영상 모드에서는 ISO화소를 설정할 수 있고, 음성인식과 터치 줌이 지원된다.
히어로9블랙은 업그레이드된 이미지 센서로 4K는 물론 5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2000화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시 하이퍼스무스 기능이 자동 지원돼 흔들림이 적다. 녹화를 시작하기 전 최대 30초까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하인드사이트(HindSight)와 시작 및 종료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예약 캡처' 기능도 있어 편리했다. 슬로모션은 최대 8배, 최대 240프레임을 캡처한다.
히어로9블랙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고프로 시리즈 카메라 최초로 1.4인치 전면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자그마한데도 시야각이 넓어서 찍히고 있는 영상이 한 눈에 다 들어왔다. 특히 전면 디스플레이로 인해 영상을 혼자 찍을 때 자신의 모습을 살피면서 구도를 잡기 좋았고, 브이로그나 셀피 촬영에 최적화 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다 보니 홈 비디오용으로 쓰기 매우 편리하다.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물놀이를 하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잡기에 좋았다. 또 영상을 보면서 나레이션을 넣는 셀프 비디오를 찍기에도 제격이었다. 고프로 앱에서 찍은 비디오로 저장한 영상을 불러오고, 배경음악을 까는 등 편집도 가능하다. 실제로 고프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집에서 고프로 사용 영상을 찍어 올리도록 하는 ‘집콕챌린지(홈프로, homepro)’를 실시하며 밖에서만큼 집에서도 고프로를 잘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의 터치감이다. 모든 제어가 후면 디스플레이로 터치로 가능한데 메뉴 터치 후 실행이 휴대폰만큼은 빠르지 않고, 화면 전환이 느린 편이다. 다만 이는 익숙해지면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터리(1720mAh)가 전작보다 향상됐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으므로 보조 배터리는 꼭 챙기길 추천한다.
히어로9블랙은 ‘구독 서비스’로 연간 5만5000원, 혹은 월 5500원을 내면 제품 할인과 무제한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번들로 구매시 플로팅 핸드그립과 자석식 회전클립, 예비 배터리, 32GB SD카드, 케이스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맥스 렌즈 모듈, 마이크 모듈, 조명 모듈, 펼치는 디스플레이용 대형화면 모듈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추가금을 내고 사용할 수도 있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