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무선이어폰 ‘톤 프리(HBS-FN7·사진)’를 써봤다.
이번 모델에는 LG 무선이어폰 중 처음으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더해졌다. 주변 소음을 없애 음악을 들을 때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외부 마이크가 소음을 감지해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안티 노이즈를 발생시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원리다.
톤 프리는 귓구멍에 쏙 삽입되는 커널형 제품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소음이 새어 들어오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도로변에서 이어버드를 터치하면 지나가는 버스 소음도 크게 줄여줬다. 북적이는 카페나 지하철 안에서도 주변 말소리를 상당 부분 막아줬다. 미세한 백색 소음이 흐르면서 큰 소음을 덮어주는 느낌이다.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에는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UVnano(유브이나노)’ 기능이 적용됐다. 케이스 내부에서 쏘아져 나오는 파란색 자외선 LED 불빛이 제품을 청결하게 소독해준다.
사용자 편의를 신경 쓴 부분도 보인다. 이어버드 옆면 터치 영역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인식 부위를 볼록한 돌기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몇 번의 터치가 인식됐는지도 소리로 알려줬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오면 로봇 목소리가 내용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어버드를 주변에 떨어뜨렸을 때는 ‘내 이어버드 찾기’ 기능을 켜면 된다. 이어버드에서 알림 소리를 울리게 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반경 3~4m 내 이어버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제품을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았다. 귀에 밀착되는 이어젤 내부에는 나선형 모양의 물결 무늬가 새롭게 들어갔다. ‘웨이브폼’이라고 이름 붙인 이어젤은 제품을 착용했을 때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과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음질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음 강조(bass boost)’ 기능을 켜도 묵직한 저음을 즐기기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제품은 매트블랙과 글로시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1만9000원이다.
글·사진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