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 할 뿐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어떤 조직의 변화와 그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는 결코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특히 기존 조직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의 리더가 먼저 변하지 않고는 공동체가 추구하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존 교회가 미셔널 처치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가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는 이미 많은 집회와 행사, 프로그램과 사역들로 시간에 쫓기고 있다. 미셔널 처치로 전환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의 재정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신 것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고백이 우선돼야 한다. 창조로 시작된 인류 역사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끝이 난다. 즉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핵심은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선교적 계획과 활동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선교의 주체이시고 선교의 하나님이시다.(God is a missionary God) 하나님의 미션은 우리 인간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시키시는 것이다. 미셔널 리더십은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님이 선교의 하나님이신 것을 항상 강조한다.
둘째, 미셔널 리더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본을 보인다. 교회가 미셔널 처치로 전환되고 성도들이 미셔널 라이프를 살아가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회의 리더가 먼저 개인적으로 선교적 삶을 사는 본을 보여야 한다. 남보다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리더가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인간사의 보편적 특징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영향력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목회자 자신이 먼저 미셔널 라이프를 살며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모범을 보일 때 교인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분의 삶을 통해 그대로 실천됐기에 수많은 사람이 그를 따랐고 오늘 우리도 그분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셋째, 교인들도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그들을 인도한다. 리더가 삶으로 본을 보이면서 미셔널 처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하며, 그들을 실제적인 선교적 삶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르신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제자 삼아 주시고 또한 우리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게 하시는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일, 교회가 만든 선교사역, 목사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성도 각자가 보냄을 받은 선교사의 정체성을 갖고 주어진 선교지 곧 자기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미셔널 리더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에 순종해 미셔널 라이프를 살도록 교육하고 도전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성도들을 미셔널 리더로 세우는 것이다. 즉, 그들이 다른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고 그들에게 미셔널 라이프의 본을 보임으로써 미셔널 라이프를 사는 그리스도인을 재생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미셔널 리더십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위해 위와 같은 우선순위를 두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미 목회적으로 하는 모든 일이 좋은 일, 또 필요한 일들이다. 그러나 진정한 미셔널 처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초점을 맞추어 교회가 한 방향을 향해 나가도록 이끄는 미셔널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후에 펼쳐질 뉴노멀(New Normal)을 대비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새로운 일상은 문화의 재출범을 가져올 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
리더십의 재출범, 사역의 재출범, 건물과 시설 사용의 재출범이 요구된다. 이때 교회 본질에 충실한 미셔널 리더십을 발휘해 영적 추수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왕성하게 이뤄가는 미셔널 처치를 추구해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