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이 남달랐던 할머니는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님 말씀이 최우선인 부모님을 따라야 하는 신앙생활은 너무 힘들었다. 거짓말로 연극하며 교회에 가지 않기도 하다가 이런 힘든 신앙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믿음 없는 사람과 결혼했다.
남편이 담배연기로 양파링을 만들어 뿜으며 술을 마시는 모습은 너무 멋있고 신선했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남편은 교회에 나갔고, 나는 남편을 따라 교회에 다니며 꿈꾸던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했다. 장로님의 딸을 알아보는 눈이 없으니까 예배에 늦어도, 여행이나 모임으로 교회에 가지 못해도 눈치 볼 일 없어 좋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되지? 지옥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제자훈련을 하고 말씀과 설교에 집중하며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해 보았지만 내 마음과 삶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일에 가족과 여행을 떠나고, 마시지는 않았지만 술자리에 참석하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대단한 믿음을 가진 척 가면을 쓴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이사한 후 지인의 권유로 한마음교회에 처음 갔다. 찬양은 활기가 넘쳤고, 목사님은 부활을 강조하시며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이 근원적인 죄라고 선포하셨다. 그런데 감격과 기쁨으로 예배를 드려도 돌아서면 그 기쁨이 간 곳 없이 사라졌다. 항상 기쁨에 넘치는 성도들과 다른 내 믿음은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무엇일까? 왜 나는 삶이 변하지 않을까?’ 고민할 때 마침 수련회가 시작됐다.
어느날 로마서 10장 9절 말씀으로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는 것’이라는 목사님 말씀이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다. 지금까지 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주인으로 믿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내 마음의 주인은 예수님이 아니었고, 믿음은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간절히 엎드리며 부활에 집중했다. 그때 목사님의 말씀처럼 정말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부활의 증인이 됐고 의심 많던 도마도 부활의 주를 만난 후에 순교자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선명히 알게 됐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던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오직 부활의 증거로 믿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처럼 느낌과 체험으로 믿으려는 자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없다’고 하신 것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니 그 분은 내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 아들이셨고, 예수님과 아무 상관없이 사는 나는 지옥 갈 죄인이었다. ‘하나님! 어찌합니까?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용서해 주세요.’ 부활의 주 앞에 마음 중심으로 회개하니 내 마음은 온통 예수님으로 가득했다.
그 즈음에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었다. 나는 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빚만 지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주인 되신 예수님께 모든 염려를 맡기니 마음에 기쁨과 평강이 넘쳤다. 그리고 나 같은 어리석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 절대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운 사람부터 만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늘 힘들고 우울해하던 한 지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가까운 교회에 등록을 했다.
적당한 신앙생활로 천국에만 가고 싶었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참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을 생각하면 꿈만 같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주님과 동행하며 복음을 모르는 영혼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윤성자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