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왜 난 모든 것이 힘들지?”… 고민하다 내 삶의 주인 알게 돼

입력 2020-11-16 03:02

5대째 기독교 집안의 믿음 좋은 부모님 밑에서 안정된 신앙생활을 하며 자랐다. 언니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했던 나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해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며 관심과 사랑을 쏟았다. 초등학교 땐 모든 학원을 다니며 합창, 걸스카우트, 운동선수까지 했고 중학교 땐 첼로, 기타, 드럼에 수영과 요트 강습도 받았고 고등학교 때엔 치어리더 활동으로 해외여행도 다녔다. 경찰공무원이 되겠다며 태권도 유단자가 돼 노량진 학원에서 안동 고시원까지 다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우연히 명동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돼 모델도 해 보았지만 그 또한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다 구체적인 제목으로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딱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 24살에 결혼했다. 내가 최고라는 착각 속에 살았는데 결혼 후 현실은 너무 달랐다. 모든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몸과 마음이 힘들어졌고 극심한 좌절감에 빠진 나는 부모님과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내게 유일한 위안과 희망은 아이였다. ‘어떻게 길러 성공시킬까?’ 하는 마음 하나로 아동심리학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집착하는 중 “넌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그래?” 하는 남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친정아버지께 “아빠! 왜 나는 예수님을 믿는데 모든 것이 힘들기만 할까요?” 했더니 “그건 믿음이 뭔가 잘못된 거지”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왜 나는 변하지 않고, 삶은 말씀대로 안 되는 걸까?’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예배 중 ‘내가 30년 동안 사람이 왜 변하지 않는지 고민했잖아요’라는 목사님 말씀을 듣고 복음에 집중했다. ‘저 부활과 내가 아는 부활이 뭐가 다르지?’ 고민하며 말씀을 찾다가 3년 반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지만 죽음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모습이 선명히 보여 바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지? 죽음이 무서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이?’ 목숨과 맞바꾼 것이 과연 무엇일까 찾는 중에 고린도전서 15장의 ‘게바에게 보이시고, 야고보에게 보이시고, 500여 형제에게 보이셨다’는 구절과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후에야 성경과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요한복음 말씀이 선명히 비춰졌다. ‘아!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구나!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 예수님의 부활은 이 세상 그 어떤 사건보다 큰 사건이었다.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늘 목말랐던 사마리아 여인이 바로 나였다. 평생 교회에 다녔는데 예수님이 누구신지 몰랐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며 그동안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자신이 주인 되어 살아온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하나님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어둠에 눈이 가려 참된 나의 주인을 알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처절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드디어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니 마음에 평강과 감사가 넘쳤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본 부모님은 너무 놀라워했다. 나 자신만을 바라보며 절대 감사할 수 없었는데 부활의 주님을 만나 내 안에 계시는 보배를 바라보니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연약하고 넘어질 수 있지만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정확한 증거로,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 자신이 아닌 부활의 주를 바라보며 늘 감사함으로 승리할 것이다.

김은혜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