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탁 위에 ‘힙지로’ 한 상

입력 2020-11-12 19:56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의 올데이 다이닝 ‘에볼루션’에서는 저녁 시간 골뱅이 튀김(왼쪽)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오른쪽은 곁들여 먹기 좋은 먹태구이.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찬바람이 불면 포장마차나 노포(老鋪)의 오래되고도 따뜻한 기운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랄까.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또한 편한 마음으로 다니기 어렵게 됐다.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노포의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50대 이상에게는 청춘을 떠올리게 하고 20~30대에는 뉴트로의 선봉에 있는 곳, ‘힙지로’(힙+을지로)의 맛을 집에서도 내보자.

힙지로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골뱅이다. 힙지로를 대표하는 골뱅이와 호텔 셰프의 특별 레시피가 만났다.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에 문을 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의 이석배 주방장이 ‘골뱅이 튀김’과 ‘먹태구이’ 레시피를 공개했다.

포포인츠 명동 이석배 주방장

이 주방장은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에볼루션’ 등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의 조리를 총괄한다. ‘골뱅이 튀김’과 ‘먹태구이’는 매일 저녁 에볼루션의 ‘해피아워’ 시간의 이색 메뉴 중 하나다. 이 주방장은 골뱅이 튀김에 곁들이기 좋은 먹태구이와 골뱅이 소면 레시피도 함께 공개했다. 힙지로가 멀다면 이 레시피를 따라서 힙지로의 맛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골뱅이 튀김 재료 : 골뱅이 2캔, 바비큐 소스 100g, 튀김반죽(전분 125g, 찹쌀가루 17.5g, 베이킹파우더 17.5g, 물 20㎖)

① 분량의 튀김반죽을 계량한 뒤 섞어준 다음 물을 넣고 반죽물을 만든다.

② 골뱅이를 2~3 등분해 한입 크기로 적당히 잘라준다.

③ ①의 반죽에 ②를 입혀준 뒤 175도로 예열한 튀김기에 살짝 튀겨준다.

④ 초벌로 튀긴 골뱅이 튀김을 한 번 더 튀겨준다. 전분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두 번 튀겨야 겉이 바삭해진다.

·BBQ 소스 재료 맛있게 만드는 방법(양파 100g, 마늘 60g, 생강 20g, 고추장 80g, 흑설탕 100g, 케첩 420g, 물 120g, 시럽 120g, 타바스코 2g, 고운 고춧가루 10g)

① 양파, 마늘, 생강을 곱게 다진다.

② 냄비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①을 넣어준 뒤 약불에서 색이 나지 않도록 볶아준다.

③ ②에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약불에서 1시간 동안 은근히 끓여준다.

·먹태구이 재료: 황태채 50g, 간장 50㎖, 데리야키 소스 50㎖, 마요네즈 100g, 청고추 2개

① 간장과 데리야키 소스를 1대 1의 비율로 섞어주고, 청고추는 씨를 제거한 후 잘게 다져준다.

② 황태채는 300도 오븐에 1분30초 구워준다.

③ 황태채와 ①의 소스, 마요네즈와 청고추를 각각 그릇에 담아낸다.

·골뱅이 소면 재료: 골뱅이 1캔, 오이 ½개, 당근 ¼개, 양파 ½개, 파 ½개, 소면 30g, 양념장(고추장 2T, 고춧가루 1T, 설탕 3T, 물엿 1T, 식초 3T, 간장 2T, 마늘 1T, 참기름 2T, 깨 1T, 골뱅이 국물 2T)

①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준다.

② 파는 반을 갈라 파 길이의 반대로 말아 가늘게 채 썰어준 뒤,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 뒤 물길를 빼낸다.

③ 물기를 뺀 골뱅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양파와 당근은 0.2㎝ 정도로, 오이는 반을 갈라 어슷하게 썰어준다.

④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참기름에 살짝 버무려 사리를 만들어 준다.

⑤ 양념장에 손질한 재료를 넣고 버무린 후 접시에 소면과 함께 담아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