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포장마차나 노포(老鋪)의 오래되고도 따뜻한 기운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랄까.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또한 편한 마음으로 다니기 어렵게 됐다.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노포의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50대 이상에게는 청춘을 떠올리게 하고 20~30대에는 뉴트로의 선봉에 있는 곳, ‘힙지로’(힙+을지로)의 맛을 집에서도 내보자.
힙지로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골뱅이다. 힙지로를 대표하는 골뱅이와 호텔 셰프의 특별 레시피가 만났다.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에 문을 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의 이석배 주방장이 ‘골뱅이 튀김’과 ‘먹태구이’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 주방장은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에볼루션’ 등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의 조리를 총괄한다. ‘골뱅이 튀김’과 ‘먹태구이’는 매일 저녁 에볼루션의 ‘해피아워’ 시간의 이색 메뉴 중 하나다. 이 주방장은 골뱅이 튀김에 곁들이기 좋은 먹태구이와 골뱅이 소면 레시피도 함께 공개했다. 힙지로가 멀다면 이 레시피를 따라서 힙지로의 맛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골뱅이 튀김 재료 : 골뱅이 2캔, 바비큐 소스 100g, 튀김반죽(전분 125g, 찹쌀가루 17.5g, 베이킹파우더 17.5g, 물 20㎖)
① 분량의 튀김반죽을 계량한 뒤 섞어준 다음 물을 넣고 반죽물을 만든다.
② 골뱅이를 2~3 등분해 한입 크기로 적당히 잘라준다.
③ ①의 반죽에 ②를 입혀준 뒤 175도로 예열한 튀김기에 살짝 튀겨준다.
④ 초벌로 튀긴 골뱅이 튀김을 한 번 더 튀겨준다. 전분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두 번 튀겨야 겉이 바삭해진다.
·BBQ 소스 재료 맛있게 만드는 방법(양파 100g, 마늘 60g, 생강 20g, 고추장 80g, 흑설탕 100g, 케첩 420g, 물 120g, 시럽 120g, 타바스코 2g, 고운 고춧가루 10g)
① 양파, 마늘, 생강을 곱게 다진다.
② 냄비에 오일을 살짝 두르고, ①을 넣어준 뒤 약불에서 색이 나지 않도록 볶아준다.
③ ②에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약불에서 1시간 동안 은근히 끓여준다.
·먹태구이 재료: 황태채 50g, 간장 50㎖, 데리야키 소스 50㎖, 마요네즈 100g, 청고추 2개
① 간장과 데리야키 소스를 1대 1의 비율로 섞어주고, 청고추는 씨를 제거한 후 잘게 다져준다.
② 황태채는 300도 오븐에 1분30초 구워준다.
③ 황태채와 ①의 소스, 마요네즈와 청고추를 각각 그릇에 담아낸다.
·골뱅이 소면 재료: 골뱅이 1캔, 오이 ½개, 당근 ¼개, 양파 ½개, 파 ½개, 소면 30g, 양념장(고추장 2T, 고춧가루 1T, 설탕 3T, 물엿 1T, 식초 3T, 간장 2T, 마늘 1T, 참기름 2T, 깨 1T, 골뱅이 국물 2T)
①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준다.
② 파는 반을 갈라 파 길이의 반대로 말아 가늘게 채 썰어준 뒤,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 뒤 물길를 빼낸다.
③ 물기를 뺀 골뱅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양파와 당근은 0.2㎝ 정도로, 오이는 반을 갈라 어슷하게 썰어준다.
④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참기름에 살짝 버무려 사리를 만들어 준다.
⑤ 양념장에 손질한 재료를 넣고 버무린 후 접시에 소면과 함께 담아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