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차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반떼’를 필두로 르노삼성차 ‘XM3’, 쌍용차 ‘티볼리’ 등 국산차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 ‘제타’ 등 수입차들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15일 7세대 신형 제타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신형 제타는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대로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로 평가된다. 신형 제타의 프리미엄 모델은 2714만9000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2951만6000원으로 전 세대 모델 출시가와 비교하면 각각 660만원, 400만원 낮아졌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최대 14%의 추가 할인 받아 232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인 신형 아반떼(1570만~2779만원)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폭스바겐은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현대차 아반떼나 기아차 K3를 고려했을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많은 한국 고객들이 수입 세단을 ‘첫차’로 선택하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도록 이번 신형 제타의 론칭 에디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는 출시 첫 달 3218대를 판매된 이후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이 팔리며 4개월 누적 판매 2만2252대를 기록했다. 국내 소형 SUV 사상 최다 판매량이다. 또 출시 첫 4개월간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소형 SUV로 이름을 올렸다.
XM3의 인기요인은 경쟁차종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가성비에 있다. 세련된 디자인에 소형 SUV지만 2720㎜에 이르는 넉넉한 휠베이스로 준중형 세단과 동일한 수준을 자랑한다.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 높이(1570㎜)와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의 비율로 외관과 실내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가격은 1763만~2597만원(개소세 3.5% 기준)으로 동급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미니의 3도어 해치백 미니쿠퍼를 비롯해 아우디의 소형 SUV ‘더 뉴 아우디 Q2 35TDI’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도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급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과 효율적인 연비 등의 장점을 가진 소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은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