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서울 하늘에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가 떴다. 정부 계획대로 기술개발 등이 진행되면 2025년 드론택시가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대에 주파하게 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11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K-드론시스템(다수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 드론택시 비행실증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실증에는 2인승급 드론기체 1대가 투입됐다. 드론기체는 한 사람 무게의 이천쌀 4포대(80㎏)를 싣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출발해 약 50m 상공에서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두 번 돌아 약 7분 만에 안전하게 돌아왔다.
비행실증에 투입된 기체는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EH216)다. 드론택시용 기체는 전기동력(친환경), 분산추진(저소음·안전), 수직이착륙(도심공간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실증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즈 등 7개 국내외 업체와 대학 등이 참여해 드론택시용 개발기체 모형을 전시했다. 현대차에서는 올해 초 CES에서 우버와 협력해 개발 중인 기체 모형을 전시한 바 있으며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기체를 제작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즈는 미국에서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국토부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후속조치로 항공안전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서울시가 인프라를 구축해 유인용 드론택시를 서울 하늘에 띄울 수 있게 됐다. 하늘을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높은 인구밀도와 고질적 교통 체증으로 지상교통의 한계를 맞은 대도시의 교통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25년 드론택시를 타고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드론택시 비행실증으로 하늘을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도심항공교통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항공분야 대학 및 민간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UAM 분야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등 조종·정비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드론택시 기체를 소방용 항공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비행 실증 준비 과정에서 드론택시 기체 안전성 검토기준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로드맵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 eVTOL(전기동력 수직 이착륙기) 등 신기술이 적용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제도를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