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생명을 거스르는 모든 것은 악”

입력 2020-11-12 03:03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2일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감독)에서 열리는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앞두고 ‘생명을 거스르는 모든 것은 악입니다’란 제목의 생명존중 주일 설교문을 배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낙태 관련 법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설교문은 한교총 상임회장이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가 작성했다. 한기채 목사는 설교문에서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권리도 생명권보다 앞설 수는 없다”면서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 생명을 맡은 ‘청지기’”라며 “인간 중심적인 물질주의적 세계관에서 창조·생태주의적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도 ‘모태에서부터 천국까지’ 삶의 전 과정을 돌보는 ‘총체적 돌봄목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목사는 낙태 관련법 개정안 속 논란이 되는 낙태 가능 태아 기준도 ‘언제냐’보다는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교회는 낙태 합법화 대신 임산부, 미혼모 지원 시스템과 이들을 돌보고 보호할 사회·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교총은 지난 9일 발표한 ‘일명 낙태죄 관련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에서도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형법과 모자보건법의 낙태 관련 조항의 법률 개정안은 한국사회에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하는 잘못된 결과를 낳을 것이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정부에 대안 입법을 위해 종교계 의료계 법조계 여성계가 참여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