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언택트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소비 급증에 식품외식업계도 자체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이 14조7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던 2018년 10월(30.7%)과 같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상품군별로 보면, 식료품(2조1783억원)이 76.8% 증가했고 배달 등 음식서비스(1조6240억원)도 91.1% 늘었다.
온라인 쇼핑 거래 증가에 각 업체는 자체 앱을 활용해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최초 상장을 앞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 IPO(기업공개) 설명회에서 자체 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이라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는 2021년까지 독자플랫폼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문 앱과 교촌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지 트렌드 때문만은 아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자체 몰 강화가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타 배달 앱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자체 배달 앱 서비스는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 충성도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구축으로 신사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체 몰 강화는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KFC는 앱 회원 가입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고자 최근 자사 앱 멤버십을 리뉴얼했다. 리뉴얼을 통해 변경된 부분은 크게 3가지로, 우선 KFC 앱을 통해 멤버십으로 가입한 고객에게 기존에 증정하던 후렌치후라이 교환권 이외에도 매주 매장, 딜리버리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일반에서 실버, 골드, VIP로 승급하기 위한 등급 산정 기준 ‘커넬 포인트’를 일부 낮췄다. ‘매월 무료 메뉴 쿠폰’ 등 각 등급으로 승급 시마다 제공하는 혜택을 기존보다 더 강화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운영 중인 브랜드를 한 데 모아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 잇츠’를 내놨다. 롯데 잇츠는 론칭 당시 주문 건수가 5만건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비대면 주문 수요가 늘면서 주문 건수가 지난 6월 20만건까지 증가했다.
자체 앱은 업계 필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고객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자체 앱이 활성화됐다”며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다시 한 번 업계에 자체 앱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제 자체 앱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으로 자체 앱 론칭이 확산하면서 유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