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훈련 통해 앞길이 열렸고 전도로 삶의 새 힘 얻어

입력 2020-11-13 03:08
이정순 전도사가 지난달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 앞에서 주보를 들고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

저는 평범한 전업주부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장으로 있던 남편이 신장암 진단을 받고 4개월 만에 갑자기 별세했습니다. 제 나이 44세, 남편은 46세였습니다.

남편이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던 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에 경제·교육 문제, 채무 관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눈만 뜨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해 지인의 소개로 이일성 목사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저에게 성경은 늘 어렵고 풀리지 않는 숙제였습니다. 설교를 들어도 말씀을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 기준점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지킬 수도 없고, 안 지킬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세오경 훈련을 받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희미하더니 훈련을 받으면 받을수록 신앙생활의 로드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신학교를 졸업하게 됐습니다. 담임목사님은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전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전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다른 것은 몰라도 전도만큼은 안 시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2013년 1월 1일부터 노방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살장에 끌려가듯 억지로 나갔지만, 전도를 하면 할수록 탄력이 붙고 내 영이 먼저 살아났습니다. 다음에는 제 모든 것이 살아났습니다.

남편의 별세로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잃고 눌려 있던 성격이 자유롭고 담대해졌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한 영혼을 전도해 정착시키기가 너무 힘이 든 것을 경험하면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2016년 2월 담임목사님께서 바이블 교수로 임명해주셔서 현재까지 모세오경으로 성도들에게 말씀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남편은 친한 친구에게 제법 큰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채 별세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채무자는 매년 나눠서 갚기로 하고 차용증을 썼습니다. ‘이 돈만 받으면 두 아이 대학 등록금은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해 한 번만 주고 그 후로는 주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너무 야속하고 미운 감정 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처음엔 귀가 먹먹했습니다. 절대로 그들을 위한 축복기도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던 중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두 부부의 이름을 날마다 불러가며 기도했습니다. 어느 순간 그들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평안해졌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제 마음에 미움이 떠나고 평안이 오니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그 돈에 대한 미련도 싹 없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아이들 학교를 잘 마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만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광야에서 돈 없이도 오직 예수님과 ‘만나’로 얼마든지 살아갈 능력이 생겼습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요." 하나님은 천하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분께 내 삶의 모든 것을 드리고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내려놓고 주님의 공급하심으로 영혼육이 풍성하고 복된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