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신규 확진… 2, 3주 뒤 수도권 1.5단계 가능성

입력 2020-11-11 04:06
한 시민이 1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판단, 2~3주 뒤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리는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 3주 뒤에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0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76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26명 줄었지만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0명 중 지역발생은 71명, 해외유입은 29명이었다.

서울에선 요양시설·사우나·헬스장 등 12개 감염경로에서 총 17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가평에선 지난 8일 확진된 군청 공무원 자녀가 다니는 사설학원에서 강사와 수강생 등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9명으로 늘었다. 광주교도소에선 근무 중인 20대 남성에 이어 함께 야간 당직근무를 섰던 동료 직원도 확진됐다.

특히 전남 순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1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순천에서는 7일부터 연향동 은행의 직장 내 집단감염으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1.5단계로 격상된 지역은 순천, 충남 천안·아산, 강원도 원주까지 4곳이 됐다.

또 수도권에선 감염재생산지수 R값이 0.9~1.1을 오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증가세임이 분명해 현 추세라면 2, 3주 내에 거리두기 격상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이 숫자가 1을 넘어서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금 추이대로 증가하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13일부터 마스크 과태료 의무화가 실시돼 실내 마스크 착용이 강화되면 R값을 1 이하로 안정화할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