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대면·실시간 ‘3WAYS’ 방식의 독창적 강의로 새 바람

입력 2020-11-12 03:02 수정 2020-11-13 14:08
정인찬 웨신대 총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웨신대 총장실에서 학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웨신대·총장 정인찬(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웨신대는 올 초부터 실시간 지도는 물론 과제 점검, 1대 1 코멘트도 가능한 POOC(Personalized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2학기 때부터는 이를 발전시켜 대면·온라인·실시간 등 ‘3WAYS’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2020학년도 2학기 등록률이 97%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웨신대에서 정인찬 총장을 만나 3WAYS 진행 과정, 학교의 특징과 비전 등을 들었다.

-웨신대가 잘 모르는 사람에겐 외국대학 같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웨신대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비브리칼 선교부가 파송한 선교사 라보도 박사와 김달생 박사가 교육 선교를 위해 1967년 설립했다. 진리확립, 진리보수, 진리전파가 교육의 목표고 보수적인 신앙을 지향하며 초교파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학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오순절주의 신앙을 강조하는가.

“오순절주의를 특히 강조한다기보다는 개혁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오순절주의 성령 운동이 새로운 일치와 통합을 이루는 통전적·융합적·초교파적 신앙을 추구한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되는 말씀과 은혜를 전하는 사역을 근본으로 하고 그 기초위에 역동적인 은사와 능력 행함이 더해지는 한층 성숙하면서도 실천적인 신앙과 신학을 강조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말씀을 중심으로 살며 성령의 능력과 음성에 민감하고 변화되는 세상의 물결에도 치우치지 않고 교회와 신앙인의 책임을 다하는 기독 인재들과 사역자를 길러내는 것이 웨신의 목표이다. 웨신대는 한쪽으로 치우친 신학이 아닌 서로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신학,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목회자상을 정립하려 한다. 교단이 연합하는 것 같이 신학도 연합과 일치함으로써 다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한다.”

웨신대 학생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웨신대 제공

-보통 대면과 비대면으로 양분하는데 여기에서 실시간 강의까지 넣어 3WAYS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3가지 방식을 운영하게 됐나.

“코로나 시대에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강의를 하다 보니 여러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대면과 비대면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양분됐다. 대면 강의를 원하는 학생은 왜 온라인으로 하느냐, 또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학생은 등교를 안 해도 되니까 편하다고 했다. 양면의 갈등이 생기면서 3가지 방식을 생각하게 됐다. 하나는 미리 녹화했다가 비대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서비스했다. 두 번째로는 비대면이지만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이나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강의를 듣게 했다. 그리고 일부는 학교에 와서 강의를 들었다. 한꺼번에 다 오면 집단 감염이 우려되니까 반별, 학차별 지원자를 받았고 인원을 제한했다. 그렇게 세 트랙으로 운영하니까 불만이 있을 수 없었다.”

-3가지 방식을 준비하면 일이 3배가 될 텐데.

“이를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위원회를 만들어 각각의 방식을 연구했다. 먼저 온라인 교수학습 지원위원회를 만들었다. 온라인 교육이 익숙하지 않고 서투른 교수들도 많다. 그래서 이 위원회가 ‘컴맹’만 아니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어 제시했다. 또 미래의 원격 교육 온라인 강의를 위해 센터도 만들었다. 센터장과 센터 실무진을 구성해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았다. 학생들의 건의도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로 각 교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한 번 강의로 대면과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동시에 진행되도록 했다. 온라인 교육 강의를 위한 실제적인 도움, 지원하니까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웨신대 캠퍼스 전경. 웨신대 제공

-내년 학교의 목표, 장기적인 비전을 소개해달라.

“일반 대학원은 학생들의 선호학과, 과목 등을 신설해 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반면 신대원은 학교 교회의 인재, 사역자를 기르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 학교는 더 많은 장학금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학기별 모집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시로 신대원생을 모집할 생각이다. 질 높은 교육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사람은 끝이 좋아야 한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도구로, 닳을지언정 녹슬면 안 된다. 그래서 끝까지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인재를 양성하는데 하나님께 쓰임 받고자 한다. 특히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이어가는, 정말 영성이 있고 인격적으로 그리스도의 품성을 갖고 도덕적인 생활에 본이 되는, 그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내 소망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인성교육을 넘어서는 영성 교육 신앙교육이 되고 그런 크리스천들이 나와야 빛의 나라가 되고, 정의의 나라가 된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