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주 연속 톱10… 흙신 ‘불멸의 기록’

입력 2020-11-11 04:08
AFP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사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에서 790주 연속 10위권을 유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ATP투어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05년 4월 25일, 19세의 나이에 세계 랭킹 10위에 진입했던 나달이 지금까지 790주 연속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고도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0위권에 진입한 나달은 15년 6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나달에 앞서 이 부문 1위는 73년 8월부터 88년 9월까지 789주 연속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한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다만 코너스가 맨 처음 세계 10위 안에 진입했던 1973년 8월 랭킹은 바로 ATP 단식 세계 랭킹이 제정된 시기다. 그 이전엔 기록이 없었던 셈이다.

이 부문 3위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갖고 있다. 페더러는 2002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734주 연속 세계 10위권을 지켰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07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55주 연속 세계 10위권에 머물렀다.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경기 출장을 못해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있지만 연속이 아닌 통산 기준으로 하면 921주간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해 이 부문 1위다. 이어 코너스가 816주, 나달 790주,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 747주 순이다.

이번에 연속 10위권 유지 1위로 올라선 나달이 기록을 얼마나 더 연장할지 주목된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서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